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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2017년 10월 발매
출판사 사계절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안녕달 그림책 시리즈 중 메리 라는 책을 가지고 왔어요. 2017년 10월 발매된 책이네요.
책 표지 그림좀 보세요. 시골 외할머니 집 대문이 생각나네요. 철재 문에 문열때면 끽끽 소리 나던 정겨운 문이요.
메리는 시골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 이야기입니다. 진짜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는 메리. 저랑 같이 한번 살펴보아요.
할아버지가 강아지 한마리 키우자고 하셔요. (강아지=강생이)
할머니집 벽지보세요. 우리 할머니 집 벽지도 저 무늬였던것 같은데. 참 디테일해요. 저 가스 난로 까지요!
아빠는 옆동에 가서 아기 강아지 한마리를 얻어와요.
그렇게 집도 만들어 주고 알뜰살뜰 강아지 메리를 키웠지요.
그 사이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네요. 할머니 집에는 다자란 메리만 있어요.
항상 메리와 함께 보여지는 저 개똥과 똥파리들 ㅎㅎ 책의 위트포인트 입니다.
할머니집 메리에게는 비밀이 있는데요.
할머니가 전에 키우던 개도 메리였고, 전전에 키우던 개도 메리였대요. 알고보면 그 동네 강아지 이름이 다 메리에요.
개 옆에는 다 똥이 하나씩 있어요. 개 덩치에 맞춰서 똥 크기도 달라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포인트이지요...
똥..... 똥파리..
생각해보면.. 예전 우리 할머니가 키우던 강아지는 모두 뽀삐였어요!!! ㅎㅎㅎ
메리는 새끼 강아지 세마리를 낳게되었어요.
이름은 없지만 할머니는 누가 누군지 다 알고 계시죠.
"어제도 그카더니 오늘도 그칸다. 자꾸 그카믄 확 묶아 놓는다!!
사고뭉치 아기강아지들이 마당을 휘저으며 똥도 싸고 밭도 망쳐요. 할머니는 강아지를 혼내는듯 하지만 따뜻한 정이 느껴지죠.
메리 책의 포인트는 저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에요. 책 읽을때 마다 할머니 성대묘사 하며 사투리 팍팍 써서 읽으면 아이들이 꺄르르 넘어가지요. 저도 재미있어서 더 신나게 사투리를 쓰며 읽는답니다.ㅎㅎ
이름이 없는 아기 강아지는 할머니 친구에게, 쌀집아저씨에게, 그리고 손녀딸을 키우는 할머니에게 한마리씩 분양을 해요. 할머니가 강아지를 가져가라 가져가라 하시면서도 막상 보낼때는 고기도 먹이고, 엄마 가끔 만나게 데리고 오라고 당부당부를 하시죠. 따뜻한 할머니의 정이 느껴지는 장면들이에요.
이제 할머니 집에는 새끼들을 다 입양보낸 메리와 할머니만 남았어요.
혼자 식사를 하시는 할머니는 맛있는 갈비를 드시더니 메리가 생각 나셨어요. 식사 하시다 말고 밥상을 들고 나가시네요.
" 오늘 괴기 묵고 내일 다른거 안묵겠다 카마 안된데이. 알겠제?"
할머니는 비싸고 귀한 한우 갈비를 메리와 함께 나눠 드십니다.
안녕달 그림책의 특징이 세밀한 묘사이죠.
무심한듯 대충 그린것 같으면서도 장면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그런점이 겉으로는 무덤덤 하게 이야기 하시면서도 주민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메리나 새끼 강아지를 걱정하며 고기 하나 더 챙겨주는 속은 인정 많고 따뜻한 우리네 할머니와 닮아있어요. 추석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인 만큼 풍성하고 따뜻함이 가득 느껴지는 그림책이에요.
배우가 된것 처럼 사투리 팍팍 써가면서 리얼하게 읽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아이도 너무나 좋아했어요. 재미있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책 안녕달그림책의 메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