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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작가
2012년 8월 출간
출판사 책읽는 곰
이번에는 백희나 작가님의 장수탕 선녀님을 가지고 왔어요. 요 책도 딸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지요^^
덕지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인 장수탕이 있어요. 새로 생긴 시설이 좋은 다른 목욕탕도 있지만, 엄마는 항상 요 장수탕만 간다고 해요. 목욕탕 가는 엄마의 비장한 표정과, 엄마 목욕바구니 보셔요. 정말 어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목욕탕 갔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덕지 엄마가 머리 감으면서 감기 걸릴까 봐 잔소리하는 모습 보셔요~ 정말 리얼하죠?
목욕탕에서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지요. 저 목욕 바가지(?)를 가지고 저도 참 열심히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주로 바가지 2개를 겹쳐서 붕붕 뜨게 하고 냉탕에서 수영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
덕지도 냉탕에서 열심히 놀다가 어떤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는 목욕탕에서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아주 많이 알고 계셨어요. 덕지는 할머니와 함께 재미있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때 할머니가 물어보시죠.
"그런데 애야, 저게 도대체 뭐냐? 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
할머니는 요구 루트가 신기하셨나 봅니다.
덕지는 할머니에게 요구르트를 드리기 위해 아프지만 꾹 참고 때를 밀었어요. 때를 밀면 엄마는 포상으로 요구르트를 사주셨거든요.
어렵게 요구르트를 얻은 덕지는 수줍게 선녀 할머니께 요구르트를 드립니다.
목욕을 다 하고 집으로 가는 장면이에요. 목욕을 마친 엄마의 머리와 볼을 좀 보세요. 습기를 가득 머금은 뽀글뽀글 빠마머리와 상기된 볼. 리얼리티의 극을 달리는 장면이지요? 우리 엄마도 저렇게 뽀글뽀글했었는데... 엄마 생각이 납니다ㅎㅎ
냉탕에서 너무 오랫동안 선녀 할머니와 재밌게 논 덕분에 덕지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네요. 머리가 띵하고 무거움을 나타내는 저 파란색 얼굴 하며 머리가 갈라지며 아픈 모습을 나타낸 장면은 안타까웠지만 그 마저도 익살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덕지가 고열에 시달리고 있을 때 선녀 할머니가 뿅 하고 나타나셨네요.
" 덕지야 요구 롱 고맙다. 빨리 낫거라"
덕지에게 요구르트를 선물 받은 할머니가 덕지를 낫게 해 주셨네요.
선녀 할머니의 요술?로 덕지는 다음날 아침 씻은 듯 낫게 되었네요^^
꼬꼬마 시절 일요일 아침이면 손 잡고 엄마와 목욕탕에 갔던 기억, 냉탕에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 그리고 목욕을 마치고 사주시는 바나나 단지 우유. 이 모든 것이 생각나며 옛 추억에 잠겨보았어요. 얼마 전에 딸과 함께 목욕탕을 간 적이 있는데, 아이도 그때가 기억이 나는지 책 읽으며 이야기해주네요. 지금의 딸아이가 나중에 좀 더 자라서 저와의 목욕탕 추억을 기억할 수가 있을까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제 엄마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것처럼요.
백희나 작가님의 책은 정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 책도 강력추천합니다.
한 줄 평
오래된 목욕탕에서 일어나는 가슴 따뜻한 판타지.